강의실에 앉아 몰입캠프 세미나를 듣고 있었는데, 문자 메시지 한 통이 왔다.
문자를 확인한 순간부터 심장이 미친 듯이 뛰었다.
떨리는 마음을 뒤로하고 홈페이지에 들어가 결과를 확
인했는데...
합격이었다!!!
이번 글에서는 대통령과학장학금 서류 준비부터 면접 과정에 이르기까지 준비 과정과 소소한 팁들을 작성해 보려고 한다.
서류 준비
대통령과학장학금을 알게 된 건 올해 2월 선배들을 통해서였다.
특이한 점이 대학교 1학년/3학년만 지원할 수 있다고 해서, 올해 한 번 도전해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서류 제출 기한은 4월 30일까지였고, 중간고사가 끝나고 일주일 정도 후여서 그리 촉박한 편은 아니었다.
하지만 모든 마감기한이 그렇듯... 마감일 당일 가까스로 제출했다;;
준비 과정에서 신경써야 할 것은 크게 두 가지이다.
우선, 마음가짐
규모가 큰 장학금이다보니 지원을 망설이기 쉽다. 나 역시 처음에는 '이게 될까?'라는 생각에 반신반의하며 서류를 준비했다.
자소서를 쓰기 전 구글링하며 대장금 후기를 찾아봤더니,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있었다.
"지원할까 말까 고민된다면 일단 하세요"
나는 성적이 매우 뛰어난 편도, 스펙이 많은 편도 아니었지만 이 말에 용기를 얻어서 지원하게 되었다.
혹시 지원이 망설여진다면, 우선 용기를 가지고 지원하면 좋을 것 같다. 합격하면 좋은거고, 떨어져도 잃을 게 없으니까!
다음으로, 페르소나 설정
대통령과학장학금은 꽤나 많은 서류를 요구한다. 추천서부터 과학활동내역서, 인재성장계획서, 봉사활동기술서 등등.
전체 평가 비중에서 서류가 많은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단순히 서류의 빈칸을 채우는 게 아니라 "잘" 써야 한다.
어차피 지원자 모두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걸 말로 어떻게 풀어내냐의 차이인데, 본인만의 색과 특성이 있는 지원자는 돋보이기 쉽다.
서류를 쓰기 전에 내 페르소나를 어떻게 설정할 것인지 고민해 보는 시간을 가지면 좋다. 퍼스널 브랜딩 느낌으로!
내 가치관이 무엇인지, 어떤 목표를 가지고 있는지, 그리고 목표를 이루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를 서류에 녹여내는 것이다.
자기소개서는 지원자가 평소 어떤 생각을 하는지를 엿볼 수 있는 도구이다. 일관성 있고 가치관이 뚜렷한 사람이라는 게 잘 드러나는 서류라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나는 대학에서 꾸준히 해오던 멘토링 활동, 언어교류 봉사 등을 들어 나눔의 가치를 강조했고, 전공 관련한 활동에서도 사회 기여와 관련된 프로젝트를 어필했다.
주의할 점은 지원자의 소속, 이름 등 개인정보 유추가 가능한 정보는 언급 금지이기 때문에, 서류 작성 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걸 추천한다. 또 평소에 어떤 활동을 했는지 그때그때 기록하는 습관을 들이면 서류 준비에 도움이 된다.
1차 합격 발표, 면접 준비
지원서를 제출하고 현생을 열심히 살다 보면... 종강할 때쯤 1차 심사 결과 알림이 온다. 작년엔 일정이 좀 더 빨랐던 것 같다.
나는 이때까지 별 기대를 안 했다가, 1차 합격 사실을 알고 엄청 기뻐했다.
심층 면접은 양일 간 나누어서 진행되고 나는 7월 2일 면접이었다.
그전까지 조금의 준비 기간이 있었는데, 면접 준비는 서류 기반으로 했던 것 같다.
과학활동내역서에 작성한 활동들 리스트로 정리하고, 각 활동마다 활동 계기와 내 기여도, 느낀 점을 말하는 연습을 했다.
인재성장계획서는 지원자의 가치관, 과학도로서 미래 계획 등을 물어보는 서류이기 때문에 면접 전에 내용을 충분히 숙지하고 가면 좋을 것 같다.
어떤 질문이든 자신의 가치관이나 미래 계획과 연관되는 것이 많은데, 하나하나 외워가는 것보다 자연스럽게 말할 수 있는 게 더 좋으니까!
노션에 예상 질문과 답변을 적으면서 준비하긴 했지만, 글보다는 말로 연습하는 걸 추천한다.
그리고 시간이 남는다면 전공 분야의 뉴스나 시사 이슈도 둘러보고 가는 걸 추천한다. 토론 면접 때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면접 당일
면접 당일에는 오전, 오후 나눠서 진행하는 것 같았고 나는 오후 파트에 배정되었다.
지원자가 많아서 면접관 분들이 지쳐있을 거라고 생각하면서 갔다...
착장은 흰 셔츠에 슬랙스 모나미룩으로 입고 갔는데, 정장을 입고 오신 분부터 그냥 반팔티 입고 오신 분까지 다양했다. 단정한 옷이면 다 좋은 듯!
대기실에 있을 때까지만 해도 괜찮았는데, 토론 면접 직전에 가니까 엄청 떨렸다.
토론 면접은 순식간에 끝났고, 개인 면접도 거의 바로 진행됐다.
면접의 자세한 내용을 말할 수는 없지만, 준비한 내용을 잘 활용해 답변드릴 수 있어서 뿌듯했다.
당연한 말이지만 모든 면접의 공통사항인 "목소리 크고 또박또박, 내 생각을 논리 정연하게, 웃으면서" 말하는 연습을 하고 가면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
대장금 준비하면서 신경 쓸 게 많았는데 합격하고 나니 엄청나게 뿌듯하다.
특히 자소서 작성하면서, 그동안 내가 어떻게 살아왔고 앞으로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방향성을 설정할 수 있었다.
행복한 삶을 위해서는 "나"를 먼저 알아야 한다.
대장금을 통해서 나라는 사람에 한층 더 가까워진 것 같다.
앞으로 더 다양한 봉사활동을 하고, 전공에서의 연구 경험도 깊게 쌓아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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